1122: 좋은 부부

결혼 7주년 기념으로 여행을 떠난 이치코와 오토야 부부. 그날 밤, 이치코는 호텔에서 남편을 유혹한다. 그러나 남편은 자신의 또 다른 연인 미츠키 때문에 이치코를 거부하고, 이치코는 충격에 휩싸인다. 혼외 연애를 허락했지만 막상 남편에게 거부당하자 마음에 상처를 입고 심란해진 이치코는 친구와 고민을 나누다 자신도 연애를 할 수 있단 걸 떠올리고, 욕구 충족을 위해 대학 시절 친구를 찾는다.

이치코의 친정을 방문한 오토야와 이치코 부부. 이치코는 마침내 오토야에게 자신의 아픈 과거를 털어놓는다. 며칠 후, 미츠키는 둘의 데이트를 남편 시로가 목격했다며 오토야에게 좀 더 조심스럽게 만나자고 제안한다. 그러다 오토야가 처음부터 아내에게 자신의 존재를 숨기지 않았던 것을 알게 된 미츠키는 오토야에게 화가 치민다. 한편 이치코는 여성 전용 윤락업소에서 만난 젊은 청년 레이의 매력에 빠진다.

레이와의 은밀한 만남이 막 무르익을 찰나, 이치코는 허리를 다친 오토야를 간호하기 위해 집으로 급히 돌아가지만, 레이 생각을 떨칠 수 없어 오토야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한편, 오토야는 부부 생활과 혼외 연애를 철저히 구분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미츠키에게 특별한 밤을 보낼 것을 약속한다. 이에 격분한 이치코는 어느새 레이와 두 번째 약속을 잡는다.

2년 동안 성관계를 하지 않았던 이치코는 레이의 섬세한 손길과 정성 어린 키스에 감동하여 눈물을 터뜨린다. 같은 시각 호텔 방, 피를 흘리고 있는 오토야와 꽃꽂이 침봉을 손에 든 미츠키. 오토야가 아내 생각에 잠자리를 거부하자, 격분한 미츠키가 그를 찌른 것이다. 남편이 다친 이유를 알게 된 이치코는 마음에 상처를 입고 충격에 빠진다. 이치코는 마침내 부부의 특별한 합의에 관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한다.

이치코와 오토야는 혼외연애허가제를 그만두고 다시 잠자리를 시도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오토야는 미츠키가 했던 이별의 말이 저주처럼 귓가를 맴돌고, 이치코는 자꾸만 오토야와 레이를 비교하게 되면서 둘은 이내 좌절하고 만다. 이치코와 레이가 함께 있는 걸 우연히 목격한 오토야는 사실 이치코가 돈을 지불하고 레이의 서비스를 받았다는 걸 알고, 이치코에게 경멸의 눈길을 보내며 분통을 터뜨린다.

임신 사실을 안 미츠키는 남편 시로에게 그의 아이라고 말한다. 시로는 의심이 가지만 여전히 미츠키를 사랑하고, 결혼 생활을 지키고 싶어 스스로 바뀌려고 노력한다. 한편, 오토야가 집을 나가면서 부부는 서로 떨어져 시간을 보내게 된다. 심한 감기에 걸린 이치코는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오토야에게 의지해 왔는지 깨닫는다. 이에 걱정이 된 오토야는 집으로 달려오고 두 사람은 화해한다. 그 사실을 모르는 레이는 이치코에게 마음을 고백한다.

이치코와 오토야는 아이를 갖기로 결심한다. 난임 치료를 시작하지만 계속되는 실패와 스트레스에 힘들어하는 이치코. 결국 오토야에게 아이가 없는 둘의 미래를 상상할 수 없다고 고백하고, 부부는 서로 속마음을 얘기한 후 이혼을 결심한다. 몇 달 후, 이치코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전남편 오토야가 이치코를 찾아온다.